작가의 詩 288

흙의 선물

어김없이 새 봄이 돌아오고 있네요. 겨우내 죽은듯했던 황폐하고 건조했던 땅에도 냉이 돌나물 씀바귀 그리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땅의 들 풀들 생명의 조용한 부활을 바라보면서 봄 이면 어김없이 생명을 들려주는 자연의 약속이 참으로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경전입니다. 또한 저를 치유하는 의사이며 주므르고 어루만지면서 기쁨을 느낄수 있는 연인입니다. 권지예 소설가 흙의 선물 원문에서

작가의 詩 2020.06.16

글을 자주 쓰다보면

분명한 사람 이 됩니다. 말은 대충 얼버무려도 서로 눈치를 주고받으며 지나갑니다. 말은 메시지나 표현의 문제보다 그 외적인 것의 영향력이 지배적 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글은 아니에요. 분명하지 않으면 쓸 수 없어 요. 어딘지 모르게 잘못이다 싶으면 표현부터가 낮 설여 집니다 그래서 확인하고 확인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내용이 분명하게 뇌에 입력됩니다. 글로 쓰기보다 말하기를 즐겨하면 아는 것은 많은데 제대로 아는 것은 적은. 팔불출. 이 되기 쉽습니다. 송숙희 지음 글쓰기에서

작가의 詩 2020.06.09

모든 길을 갈 수 는 없다

사람은 모든 길을 갈 수는 없다. 성공은 한 분야에서 얻어야 하며 우리 직업은 오직 하나의 인생 목표를 삼아야 하며 다른 모든 것은 이것에 종속되어야 한다. 나는 일을 어중간하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것이 옳으면 대담하게 하 여라 그것이 그르면 하지 말고 버려라 이상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성공적인 삶이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작가의 시

작가의 詩 2020.05.25

사모곡(思母曲)

참깨 한 되 메주콩 한 말머리에 이고 읍내 오일장 다녀오신 엄마는 싸구려 꽃무늬 원피스 나에게 입혀 놓고 이쁘다 우리 딸 함박웃음 지으셨다. 코 묻은 내 두 팔에 실타래 걸쳐놓으시면 잰 엄마 손길 보랴 배 불러가는 실패 보랴 어린 나도 덩달아 바빴다. 머리 쭈뼛한 겨울밤 손전등 밝히고 엄마 앞세운 변소 길 엄마 거기 있지 오냐 그래 엉덩이 시린 줄 몰랐다. 달 빛 환한 여름밤 개울가 엄마의 하얀 엉덩이는 참 은근하기도 하였다. 땀띠 돋은 엄마 등 미는 척 젖가슴 슬쩍 만질 때면 간지럽다 고만해라 실랑이가 즐거웠다. 머릿수건 그늘 삼아 밭고랑에 묻혀 산 한평생 술 취한 아버지 당신 고운 얼굴에 푸른 멍 만들어도 엎질러진 밥상 챙겨 다시 내 오던 엄마는 주름 깊은 가슴 가득 병 안고 누우시더니 너 거 아 부..

작가의 詩 202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