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내 살던 집

소포(우종성) 2020. 6. 9. 18:40

장릉 땅 작은 시장

동쪽에 있는데

몇 칸 초가집을

 

한해나

비워 두었다.

 

찌를 붙인

두루마리 책 만권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도랑에

빠지지 않았으면

흙 속에 묻 혓 겠 지

 

아버님 무덤은

한강 가에 있으니

해가 바뀐들

 

누가 있어 돌볼까

서쪽 멀리

선산 바라보며

 

애간장만 태우느라

해 저무는

하늘 끝에서

 

                               허균 시 모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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