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288

아버지

내 살 날 몇 날인가 만 난 것 다 사다오 웃으며 던지시는 당신의 한 마디 코 끝에 확 엉기는 맵싸한 이 아픔 넘어질 듯 휘청휘적 위태한 걸음새 백발이고 가시는 당신의 고된 노년 한평생 삶의 굽은 등에 다 실렸네 내 살 날 몇날인가 맛난 것 다 먹으련다. 웃으며 던지시는 당신의 한 마디에 눈길 준 저 먼 하늘엔 별조차 없어라 소명 최영옥 시인 장미를 기다리며 에서

작가의 詩 2019.02.28

달팽이

정오의 벽돌담에 달팽이 한 마리 필사적이다. 새벽이슬 등에 지고 아침 산책 나섯다가 초여름 햇살에 발목 잡혔구나 어이할꼬 어이 할꼬 낭패한 달팽이를 집어 화초 앞에 살짝 얹어 주었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더듬더듬 더듬이가 인사를 한다 잘한 일이야 정말 잘한 일이고 말고 2016년 현재 -서울시 지하철역 안전문에 게시되었던 작품 최영옥 제3시집 장미를 기다리다 에서

작가의 詩 2019.01.17

장미를 기다리다

소명 최영옥 시인 장미를 기다리다 책이 도착하였다. 우연히 카페에서 인연이 되어 알게 된 세 번째 시집 나는 이 나이에 남의 책만 읽고 있는 것이 부끄 럽다. 부지런히 퇴고하여 당당히 내 책을 세상에 내놓아 작가로 살다가 가고 싶다. 소명 시인 작가님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전화로 감사함을 인사하였다. 이메일도 보내 드렸다. 2019년 2월 4일 새벽 먼 나라 가셨다.

작가의 詩 201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