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인간이여. 그대는 자신의 운명을 슬퍼하면서 자신이 얻지 못한 것. 돈과 아름다음과 사랑 따위를 갈망하며 그대를 뒤덮은 거친 하늘을 보면서 사느니 차라리 썩어버린 주검이 되는 게 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축복받지 못한 비참한 영혼 중에서 그대 자신이 가장 비참하다 여겨 죽어서 편히 쉬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이것을 알라. 그 운명이 아무리 내 상태를 부러워할 만큼 암울한 것이라 하더라도 여기 기꺼이 자신의 운명을 벗어던지고 그대의 운명을 짊어질 사람이 누워 있으니. 그대의 외투를 내게 주고. 그대는 내 것을 입으라.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