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밤 늦은 밤 창가에 서면 풀벌레 울음소리 쓰러 스르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스르르 흘러버린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심증에 슬그머니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쓰르르 스르르 어둠 속에 앉자 혼자 듣는 스르르 스르르 늦가을 찬바람 무서리에 나뭇잎 돌아눕는 소리 스르르 쓰르르... 소리계단 이현실 제2시집에서 작가의 詩 2021.10.01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 글을 쓸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아니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의식하여 쓰는 글에서는 진실한 내용이 나올 수 없다. 자신을 속이는 글은 남이 읽기 전에 자신이 먼저 안다. 작가의 詩 2021.05.11
자전거 타고 하늘 나라 이 세상 그만 살고 오라고 그날이 아이여 내가 사랑했던 아이여 하나님 부르시면 나를 위해 울지말고 자전거타고 하늘나라 가겠네 고운 손들어 흔들어다오 쓰다 만 시 메모지 주머니에 넣고 노래라도 고운 노래 불러다오 신록 속에 또 하나 신록이 되어 개울 건너 고개 넘어 가다가 힘이 부치면 쓰다가 만 시 다시 꺼내 쓰면서 쉬엄쉬엄 찾아가겠네 나태주 신작 시집 작가의 詩 2021.05.10
희망을 버리지 않는 아침을 위해 우리 집 담장 너머 목련나무 한 구루 아침마다 잎 다져 쓸쓸한 가지 넘나들며 청명하게 지저귀던 새소리를 이제야 통역해서 여러분께 전합니다 파랑새가 있다니깐요 파랑새가 있다니깐요. 이외수 사색상자에서 작가의 詩 2021.05.09
새벽 일기 해마다 겨울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병이 깊어져 언제나 새벽에야 일기를 쓰게 됩니다 오늘도 눈 내린 순백의 화면 위에 사람이 그립다고 한 줄로 써 봅니다 이외수 사색상자에서 작가의 詩 2021.05.09
글 쓰기 이것은 너무 중요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4시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으면 4시에 글을 써야 한다. 어떠한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도러시아 브랜디 (DerotheaBrande) 미국 소설 가 작가의 詩 202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