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늦가을 밤

소포(우종성) 2021. 10. 1. 04:17

늦은 밤 창가에 서면 

풀벌레 울음소리

쓰러 스르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스르르 흘러버린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심증에 슬그머니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쓰르르 스르르 

어둠 속에 앉자 혼자 듣는 

스르르 스르르 

늦가을 찬바람 

무서리에 나뭇잎 돌아눕는 소리 

스르르 쓰르르...

 

소리계단 

이현실 제2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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