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품

놋 그릇

소포(우종성) 2012. 12. 5. 09:28

일제 강점기 네다섯 살 어린이 때

집에서 누나하고 놀고 있는데 긴 칼 차고  두 사람이 오더니 

말없이 안으로  긴 장화 신고 들어가 마루 방 부엌을 뒤져

놋그릇을 이것저것 심지어 놋요강 까지 들고 나와서 가지고 간 것을

 

똑똑히 울지도 못하고 지켜보았든 암울한 시절

일본이 지금 생각해보면

탄피로 쓰기위해 강제로 말도 없이 빼 앗은 것은 우리가 힘이 없으면

나라도 빼앗긴다는 것을 나는 다섯 살 때 똑똑히 보았다.

 

일제시대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부엌에 들어와서 밥을 해 먹었는지

죽을 끓어 먹었는지 솥을 조사 다닌 기억도 있다.

밥을 해 먹었으면 곡식을 빼앗아 갔다.

 

한 번은 어머니가 곡식을 빼앗기고 쑥으로 죽을 해 주시니까

나는 그 죽을 먹지 않고 울었던 기억

생각해보면 70년 전 어려서 상처 받은 기억은 잊어지지 않는가?

나는 여섯살때 부터 서당에서 천자문 사자소학 명심보감을 배우고 8세에

해방 초등학교 2학년에 편입하였다. 

조기 교육시킨 부모님께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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