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네다섯 살 어린이 때
집에서 누나하고 놀고 있는데 긴 칼 차고 두 사람이 오더니
말없이 안으로 긴 장화 신고 들어가 마루 방 부엌을 뒤져
놋그릇을 이것저것 심지어 놋요강 까지 들고 나와서 가지고 간 것을
똑똑히 울지도 못하고 지켜보았든 암울한 시절
일본이 지금 생각해보면
탄피로 쓰기위해 강제로 말도 없이 빼 앗은 것은 우리가 힘이 없으면
나라도 빼앗긴다는 것을 나는 다섯 살 때 똑똑히 보았다.
일제시대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부엌에 들어와서 밥을 해 먹었는지
죽을 끓어 먹었는지 솥을 조사 다닌 기억도 있다.
밥을 해 먹었으면 곡식을 빼앗아 갔다.
한 번은 어머니가 곡식을 빼앗기고 쑥으로 죽을 해 주시니까
나는 그 죽을 먹지 않고 울었던 기억
생각해보면 70년 전 어려서 상처 받은 기억은 잊어지지 않는가?
나는 여섯살때 부터 서당에서 천자문 사자소학 명심보감을 배우고 8세에
해방 초등학교 2학년에 편입하였다.
조기 교육시킨 부모님께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나의 창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컵 라면 두개 (0) | 2012.12.08 |
---|---|
눈 길 (0) | 2012.12.08 |
안산 반월 왕버들 나무 (0) | 2012.12.04 |
2012년 저무는 임진년 (0) | 2012.12.03 |
강원도 영월 (0) | 201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