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품

눈 길

소포(우종성) 2012. 12. 8. 09:09

21년을  비 가 오나 눈 이 오나

하루 도 결근 지각 조퇴 없이 다닌 회사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걸어서 20분 내 거리

 

이 길을 인도로 다녔든 정든 이 거리

연안 부두 S K 돌 담 길.

 

은행나무 가로수 길 올 해는 눈 이 많이 내려

회사 마당 눈 치우기

이렇게 힘든 적이 내 기억에 없다. 퇴근하면서 오는 인도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을 걸으면서

서산 대사의 유명한 시를

암기하면서 발목까지 빠진 눈길을 걸으면서

이 시를 외워본다. 

 踏 雪 野 中 去

 不 須 胡 亂 行

 今 日 我 行 跡

 遂 作 後 人 程 

 

답 설 야 중거 

불 수 호 난 행 

금 일 아 행 적

수 작 후 인 정

 

눈 덮인 광야를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은

 

뒤 따라 오는 이가 이정표로 따를 것이다

 이 시를 김 구 선생이

 좌우명으로 알고 살았다는 유명한 글을

외워보면서 이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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