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을 비 가 오나 눈 이 오나
하루 도 결근 지각 조퇴 없이 다닌 회사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걸어서 20분 내 거리
이 길을 인도로 다녔든 정든 이 거리
연안 부두 S K 돌 담 길.
은행나무 가로수 길 올 해는 눈 이 많이 내려
회사 마당 눈 치우기
이렇게 힘든 적이 내 기억에 없다. 퇴근하면서 오는 인도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을 걸으면서
서산 대사의 유명한 시를
암기하면서 발목까지 빠진 눈길을 걸으면서
이 시를 외워본다.
踏 雪 野 中 去
不 須 胡 亂 行
今 日 我 行 跡
遂 作 後 人 程
답 설 야 중거
불 수 호 난 행
금 일 아 행 적
수 작 후 인 정
눈 덮인 광야를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은
뒤 따라 오는 이가 이정표로 따를 것이다
이 시를 김 구 선생이
좌우명으로 알고 살았다는 유명한 글을
외워보면서 이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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