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 지어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수녀 시인 이해인 작가의 詩 2013.10.18
경비 실에서 알립니다. 오늘 어느 분이 승강기 안에다 누렇게 잘 익은 똥 한 덩어리를 빠뜨리고 그냥 내리셨는데 경비실에서 잘 보관하고 있으니 주인 되는 분은 꼭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권 오삼 작가의 詩 2013.10.17
길을 찾아서 사람은 누구나 올바른 길을 찾아야해 그 길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힘들어 아무도 그 길을 보여 줄 수 없어 각자 자기 힘으로 그 길을 찾아야 해 세상은 넓고 열린 길도 많습니다. 그 많은 여러 갈래의 길은 모두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오로지 자기의 길이 있을 뿐입니다. 자기 힘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며 의미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스티브 윌 하비 아든의 (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중에서 작가의 詩 2013.08.17
언문시(諺文詩) 1. 사면 기둥 붉었다. 석양 행객 시 장타 2. 네절 인심 고약타 금강산중의 어느승이 타자운을 내어 언문 시를 부르라함에 즉답한 김 삿갓 작가의 詩 2013.04.10
시바다 이번 주는 간호사가 목욕을 도아주었습니다. 아들의 감기가 나아서 둘이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며느리가 치과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의 연속인가요 ㅡ시바다 중에서 일본 시인 할머니 작가의 詩 2013.03.20
백년동안 행복한 사람 무려 아흔여덟 살의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한 할머니 시바다 도요는 아흔두 살에 처음 시를 썼고 아흔여덟 살에 첫 시집 를 발간했다. 그녀의 시집은 6개월 만에 70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 말이야.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그렇지만 시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격려받으며 이제는 더 이상 우는 소리는 하지 않아 아흔여덟 살에도 사랑은 한다고 꿈도 꾼다고 구름이라도 오르고 싶다고 작가의 詩 2013.03.20
모성 <母性> 젊은 날 한 남자를 사랑한 이유 하나 만으로 모든 고통을 감수한 어머니 아버지 뒷바라지에. 자식 걱정에 자신의 삶을 돌아볼 새도 없이 세월의 무게만큼 주름이 하나둘 늘어 갑니다. 인고의 세월만큼 처진 당신의 어깨가 가냘프기만 합니다. 어머니 더 이상 거울 앞에 서지 마세요 당신의 거울은 이렇게 올바르게 자라난 자식들 이랍니다. 작가의 詩 2013.03.10
마지막과 처음 한해의 맨 마지막 계절은 겨울입니다 그리고 한해의 맨 처음의 계절 또한 겨울입니다. 겨울 속에는 그럿듯 마지막과 처음이 함께 있다. 공 선옥의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 중에서 겨울뿐만이 아닙니다. 거의 세상 이치가 그러합니다. 마지막과 처음. 사랑과 미움 . 행복과 불행이 항상 함께 존재합니다. .정말 마지막이고. 미움이고. 불행으로 여겼던 것도 몸을 돌려 다시바라보면 그게 바로 처음이고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작가의 詩 2013.02.23
사랑 사랑은 차고 넘칠수록 좋습니다. 부부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넘치게 받는 것도 좋지만 사랑을 넘치게 주는 것은 더더욱 좋습니다. 신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 쪽에 더 가까이 있습니다. 작가의 詩 201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