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계단
김대중의 봄은 한 편의 시처럼 더디게 더디게 왔다. 국회의 원과 대통령 선거에 각각 세 번씩 낙선하면서 긴 겨울을 이겨 내 고서야 마침내 더디게 더디게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한겨울에 피는 인동초 같은 삶을 살아온 김대중은 꿈을 이뤘다. 6년의 감옥살이 10년간 연금과 망명 생활을 하면서 군 사 정권의 혹독한 차별과 정치적 탄압에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항상 진실의 편에서 역사의 발전을 믿는 사람 들에게 김대중은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한 준비된 지도자였다. 김대중은 늘 공작 어떤 목적을 위하여 미리 일을 꾸밈 절치와 협박 그리 고 회유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비 굴하게 굽히지 않았다. 김대중은 고난과 역경에 처할수록 더욱 지혜롭고 용기 있게 행동했다. 김대중은 30년 동안 군사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