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의 봄은 한 편의 시처럼 더디게 더디게 왔다. 국회의
원과 대통령 선거에 각각 세 번씩 낙선하면서 긴 겨울을 이겨 내
고서야 마침내 더디게 더디게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한겨울에
피는 인동초 같은 삶을 살아온 김대중은 꿈을 이뤘다.
6년의 감옥살이 10년간 연금과 망명 생활을 하면서 군
사 정권의 혹독한 차별과 정치적 탄압에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항상 진실의 편에서 역사의 발전을 믿는 사람
들에게 김대중은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한 준비된 지도자였다.
김대중은 늘 공작 어떤 목적을 위하여 미리 일을 꾸밈 절치와 협박 그리
고 회유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비
굴하게 굽히지 않았다. 김대중은 고난과 역경에 처할수록 더욱
지혜롭고 용기 있게 행동했다.
김대중은 30년 동안 군사독재와 싸우면서 억울한 감옥 살
이를 하고 고비를 넘기면서도 밝은 미래를 꿈꿨다. 그리
고 그들을 용서했다.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믿었던 김대중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국민의 정부라고 이름 붙이고 분단 후 최초로 남북 정상 회담
를 개최하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옥중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잇다.
인생은 도전과 은전의 역사다. 이 진리를 깨닫고 실천한
사람은 반드시 인생의 성공을 얻는다. 용기는 바른 일을 위하
여 노력하고 투쟁하는 힘이다. 모든 도덕중 최고의 덕이다.
용기만이 공포와 유혹과 나태를 물리칠 수 있다.
평화로 빛난 별
김대중 박상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