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다니든 후광의 정확히 내일 아침
할아버지 제삿날. 음력으로 10월 16일
우리 아버지는 할아버지 제삿날
아마도 내 기억으로 한 달 전부터 제사 준비하시느라 바쁘시게
제물을 사 드리신다. 효자 할아버지 큰 아들 이셨다.
우리 할아버지 내가 장손이다.
내가 다섯 살 정확히 70년 전으로 기억 새롭다.
우리 후광 마을 이 60여 호로 시골 동리로는 작은 동리는 아닌 듯한
옹기 종기 정답게 서로를 좋아하며 살았든 그때
동리 그중에 아버지는 그 시절 한학과 신학을 공부하시고
글씨를 잘 쓰시고 효자로 알려져
동리의 애경사 일을 많이 지도하신 분이셨다.
할아버지 제삿날 아침 우리 마을이 잔칫날
집으로 오신 손님 도 많았고 집집마다 내가
학교 가기 전 떡을 나누어 주었든 기억이 새롭다.
할아버지 제삿날 이 오늘
나는 이제 75세
아버지가 22년 전에
별세하시고 아버지의 그때 그 유교정신 농경 사회의 집 풍경이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별세하신지도 어느덧 22년
아버지는 막내 종석이가 신학교 다닐 때 기독교로
전향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셨다.
한 알의 밀알이 썩어 철저한 유교에서 기독교로 전향하였다.
나도 온 가족이 기독교로 전향하였다.
동생 종석이는 신학교 3학년 때
하늘나라로 가고
그 후 내 바로 밑에 동생 이 신학교를 나와 목사로 있으면서
인천 장 고교 총회 장을 하다 이제 원로 목사로 남아있다.
60년 이전 우리는 그렇게 하의도에서 중농 집안으로 살면서
할아버지 제사를 유교 그대로 후광의 하루 잔칫날 이 다.
오늘 나는 희미한 기억을 더듬는다.
세상은 이렇게 바꿔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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