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달팽이

소포(우종성) 2019. 11. 20. 02:38

정오의 벽돌담에

달팽이 한 마리 필사적이다

새벽이슬 등에 지고

아침 산책 나섰다가

초여름 햇살에 발목 잡혔구나

어이 할꼬 어이 할꼬

낭패한 달팽이를 집어

화초 앞에 살짝 얹어 주었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더듬 더듬이가 인사를 한다

잘한 일이야 

정말 잘한 일이고 말고 

 

             -2016년 현재 -서울시 지하철역 안전문에 게시되었던 작품 

소명 최영옥 시인. 수필가

             장미를 기다리다 에서  

             2019년 2월 4일 새벽 승천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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