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던 날
甘泉/오정순
갖가지 추억 내놓으라고 첫눈이 내린다.
가끔씩 창문 흔들며 나와 보라 재촉한다.
새하얀 시간을 타고 찾아간
갯바람 감금시킨 '갯바위 집’
불꽃 물든 석쇠 위
조가비가 알몸으로 뒹군다.
애처로운 삶을 향한 그들의 반란.
이내 뽀얀 속살로 체념하며 달려든다.
내려오는 포승줄은
움직이는 것마다 꼼짝달싹 못하게 꽁꽁 묶으려 한다.
'갯바위 집’앞 작은 배 한 척
나도 움직일 수 있었다며
하얀 줄에 묶인 채 돌아앉았다.
출처 : 인천문인협회
글쓴이 : 甘泉/오정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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