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꽃 사이로 새 한 마리 날아든다.
그 아래 스스럼없이 맨살 비벼대는 마른 풀잎들의 춤
이며 그지 없이 평화로운 물풀들의 노래
햇살이 밀어 올리는 그늘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의 등 뒤에서 힘차게 휘슬(whistie)을 붙어주신
오랜 문우들께 사랑하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 그늘의 안자락에 쉼터를 놓아주고 열매를 달아주신
아바 아버지 나의 하나님께 이 시집을 바칩니다.
2020 4
청라 호숫가에서 안나 이현실
소리 계단
이현실 제2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