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윤동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