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무서운 시간

소포(우종성) 2020. 9. 25. 10:44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윤동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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