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단디 덮었나
발레 퍼덕 걷어라
마당에 고추도 걷어라
엄마의 입도 발도
정신없이 분답다
비설거지 끝내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진다
엄마야
비올 줄 어째 알고
미리 다 치우라고 했는 공
삶의 당연한 절차들
엄마는 모르는 거 없다가이
비설거지 할거 없는 아파트
저승에서 울 엄마 필시 빙그레 웃으실 게다
허공의 곱지 않는 소리들 설거지하고 싶어
우리 살아가는 일의 한 모서리니라
그냥 참으라고 하실 참인가.
장미를 기다리다 에서 소명 최영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