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2월 인데도 봄이 온걸
미쳐
깨닫지 못했는데
담장 위로 홀연히
작은 복사꽃
얼굴을 찡그리고 있네
그 어여쁜 얼굴로
시 짓는 늙은이를 비웃어도
하늘 끝 낭떠러지에 있다.
아는 사람을
만난 것만 같구나.
감옥에서 허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