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문학관

우리 아빠

소포(우종성) 2012. 3. 5. 17:08

저마다 가슴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까칠한 수염이 먼저 떠 오릅니다. 

아버지가 제 볼에 얼굴을 비비면. 그 따끔따끔 한 아픔 때문에 

 

비명을 질러 대곤 했습니다. 당신이 살아계실 땐 잘 몰랐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것이 아버지의 사랑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늘 강철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신도 아닙니다.

 잘 넘어지고 부러지고 .때로는 물에 젖은 솜처럼 

한 없이 무너저 내리는 연약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가 두 팔로 나를 보듬고 안을 때는 다릅니다.

바로 그 순간 아버지의 팔은 굳센 강철이 됩니다. 

힘. 용기. 사랑으로 가득 찬 신의 팔이 됩니다. 

'소포 문학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남자의 아들 청년 우 장춘  (0) 2012.03.06
세상 에서 가장 강한 것  (0) 2012.03.06
물처럼 살다  (0) 2012.03.05
미소를 지으세요  (0) 2012.03.05
첫단추를 잘 채워야  (0) 201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