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원통한 새되어 왕궁에서 쫓겨와
외로운 몸 깊은 산에서 쓸쓸히 지내네
밤마다 잠자려하나 잠은 오질 않고
해마다 한 없애려 해도 한은 끝이 없네
소쩍새 울음 그친 새벽달도 지려 하는데
떨어진 꽃잎 내 맘 아는지 봄 골짜기 붉게 물들었네
아 하늘도 무심하여 이 원통한 호소 듣지 못하건만
어찌하여 한 많은 이 내귀는 이리도 밝은지
영월군 누작 (寧越群樓作)
단종 (端宗)
一自寃禽出帝宮 (일자 원금 출제 궁 )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
假眠夜夜眠無假 (가면야야면무가 )
窮恨年年恨不窮 (궁한년년한불궁)
聲斷曉岑殘月白(성단 효 잠 잔월 백)
血流春谷落花紅 (혈류 춘곡 낙화 홍 )
天聾尙未聞哀訴 (천롱 상미 문 애소 )
何奈愁人耳獨聰 (하내수인이독총)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어 원통함과 외로움으로
잠 못 이루며 지은 피맺힌 절창입니다.
단종은 12세에 즉위하여 재위 3년에 폐위되어
영월 에유배되었다가 17세에 승하하였습니다.
단종은 밤마다 영월의 梅竹樓(매죽루 )에 올라가
사람으로 하여금 피리를 불게 하였는데
이 시는 소쩍새 울음에 자신의 처지를 의탁하여 지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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