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불혹을 넘어 지천명의 나이가 된 지금 의 나는
스치는 바람에도 또르르 구르는 낙엽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천명은커녕
당장 내일 일도 알지 못해 허둥댄다. 그만큼 수양이 덜 된 탓이리라
그 옛날 어린 시절 생각 없이 들어다 보다 깜짝 놀랐던 그 풀꽃들.
하얀 냉이꽃 노란 꽃다지. 무엇보다 밤하늘에 별을 닮은 하얀 별꽃이
지천으로 널려 각기 다른 목소리로 널려 각기다른 목소리로 내게 속삭이고 있었다.
왜 내가 여태 이것들을 잊고 살았을까? 수많은 봄을 보내면서
왜 한 번도 이들을 떠 올리지 못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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