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중의 삶은
곧 한 반도의 역사이다.
1924년 남역의 외딴섬에서 테어나 2009년 8월
세 게인의 애도 속에 고단한 몸을 누일 때까지
그는 파란으로 가득 찬
한반도 현대사의 한 복판을 헤쳐왔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선 청년기에는
촉망받은 사업가로
30여 년에 걸친 군사정권의 통치기에는
민주주의 뜨거운 상징으로
21세기로 건너오는 길목에 길을 여는
15대 대통령으로 그는
거대한 생애를 실로 숨 가쁘게 살아냈다.
김 대중은 늘 도전하는 존재였다.
사람이 누려야 할 자유와 인권이 유린당하던 시절 무법의 권력에
맞서기를 망설이지 않았고 투옥과 사형선고
망명 연금으로 이어지는 가시밭길을
기꺼이 걸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국제 금융위기에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이 대처하여
나라를 파산 지경에서 건저 내었다.
그는 민족 성원들의 운명을 가둔 분단 체제의 철옹성 앞에
가장 창조적이고 대담한 도전자였다.
한 인간으로 서도 스스로의 한 게를 넘어서려는
각오의 의지를 잃지 않았다.
평생에 걸쳐 사색하고 준비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간직한 그가 철학과 경륜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로 올라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포 문학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좋은 방법 (0) | 2012.09.07 |
---|---|
한국인의 거짖말 베스트 10 (0) | 2012.09.07 |
곰 과 두 나그네 (0) | 2012.09.07 |
좋아 하는 머니 (0) | 2012.09.06 |
여자가 부러워 하는 여자 (0) | 201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