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난 안 중근은
헐벗고 굶주린 데다가 어머니가 보고 싶어
어느 추운날 고향으로 향했다.
일본 관헌의 눈을 피해 캄캄한 밤을 이용하여
겨우 집에 도착한 안 중근은
어머니가 기거하는 방 앞에서 조용히 불렀다.
버선 발로 뛰어나와 반갑게 맞아줄 것으로 생각한
어머니의 반응은 너무나 뜻밖이였다.
방 안에서 냉랭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내 아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러 나가고 없다.
아직 큰 일을 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단 말이야 !
안 중근은 서글프고 기가 막혔다.
그러나 다음 순간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