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아궁이에 걸어놓은 가마솥에서 물이 끓고 있다
동사무소에서 배급 밭은 밀가루 한 봉지.
엄마는 일곱 식구의 저녁을 위해
수제비를 끓이셨다.
철 모르는 어린것이 옆에서
수제비 싫다고 밥 달라고 찡찡거린다.
그 시절의 가난은 천 길 낭떠러지 벼랑 끝이었다.
내가 피카소 할아비다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