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가난의 마지막

소포(우종성) 2021. 3. 27. 06:11

아궁이에 걸어놓은 가마솥에서 물이 끓고 있다

동사무소에서 배급 밭은 밀가루 한 봉지.

엄마는 일곱 식구의 저녁을 위해 

수제비를 끓이셨다.

철 모르는 어린것이 옆에서 

수제비 싫다고 밥 달라고 찡찡거린다. 

그 시절의 가난은 천 길 낭떠러지 벼랑 끝이었다. 

내가 피카소 할아비다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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