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문학관

면회실

소포(우종성) 2012. 11. 4. 11:13

면회실 마루 위에 세 자식이 큰절하며

새해와 생일 하례 보는 이 애끓는다.

아내여 서러워 마라 이 자식들이 있지 않소

 

이 몸이 사는 뜻을 뉘라서 묻는다면

우리가 살아온 서러운 그 세월을

후손에게 떠 넘겨주는 못난 조상아니고저

 

추야장 긴긴 밤에 홀로 누워

나랏일 생각하며 전전반측 잠 못 잘 때

명월은 만건곤하나 내 마음은 어둡다.

 

둥실 뜬 저 구름아 너를 빌려 잠 시돌자.

강산도 보고 싶고 겨레도 찾고 싶다.

생시에 아니 되겠으면 꿈이라면 어떨까.

 

작자  김 대중

1982년 1월 6일 생일날

자식들이 면회실에 찾아와 인사를 하는 모습을 그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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