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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순은 한때 진보당 대통령 후보 조 봉암의 보디가드가 되기도 했고
장면 총리의 경호원 노릇도 했지만 부질없는 일 임을 깨닫고
속세의 잡다한 일로부터 멀어져갔다.
이 정재를 죽여 반드시 그때의 치욕을 보상받겠다는 일념으로
권총을 가슴에 품고 다니기도 했지만
동대문 시장 근처를 수 없이 서성거리며 실제로 몇 번의 기회도 있어
그가 죽었을 때 이 세상에 남긴 것은 찢어지게 가난과
손때 묻은 성경책 그리고 빛바랜 사진첩뿐이었다.
그의 말년은 욕심도 복수심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스러웠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의 신화적 주먹 역사를 이 나라 주먹계에 남기고 신화처럼 죽었다.
1983년 그의 나이 69세 때였다.
출처 : 小浦 사랑방
글쓴이 : 소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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