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천형의 굴레처럼 이고 살았든 시절 고향 마을 넘어 콩밭 매는
아낙들에게 줄 새참 밥을 이고 가는 젊은 여자가 있었다.
보리밥에 열무김치 .풋 고추 된장이 전부인 밥 광주리 를 이고 넘어가
는 등성이 밑 옹달샘 가에 다다른 여인네는 갈증을 참지 못해 광주리를
둑 밭에 내려놓고 꿀꿀꺽 맛있게도 샘물을 먹었단다.
그리고는 한숨을 돌리는 순간 샘에서 웃자락 같은 검은 혀를 낼름 거리며
암놈으로 보이는 검은 뱀 한 마리가 막 벗어나고 있는것이 아닌가
썩 기분 좋은 기분이 들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리고는 그날 이후 배가 불러오고 입맛가지 잃게 된다.
임신한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여 도립 병원에 찾아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임신은 아니고 수술을하여 커져만 가는 이물질을 꺼내야만
이 여인이 살것이라는 말에 수술을 하게 된다.
담당의사가 뱃 속에서 꺼낸것을 멀리 버리고 오라는 말에 여인의 남편은
하도 궁금하여 파 묻기 전에 그것을 펼처보았다.
엷은 보자기에 쌓여 있든 이물질은 다름 아닌 새끼 뱀 들이였다.
수십마리가 뒤엉켜 우굴거리며 산 채로 꿈틀거리는 것이였다 .
기절할 일이다.
자기 아내가 뱀을 뱃속에서 키우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니 말이다.
죽여서 파 묻어야 하나 산 채로 버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는 살려주고 말았다는 것이다.
혹시 아내에게 더 나쁜 징조가 있지나 않을까하여 죽이지 못하고
살려준 남편의 심정을 짐작하고도 남는 이야기다.
60년전 향리 마을에 있었든 일이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었으니
흐르는 물 조차 조심 조심 다룰 일이다.
여자 들은 물을 야외에서는 함부로 마시지 않는 지혜가 있어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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