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동부여의 금아왕이 태백산 남쪽에 있는 우발수라는 곳을
지나고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되었지요.
그녀에게 이끌린 금아왕이 다가가 물었어요.
그대는 어찌하여 여인의 몸으로 이런 외딴곳에서 살고 있는가?
그 여자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저는 물의 신 하백의 딸이 온데 이름은 유화라고 합니다.
어느 날 동생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갔다가 웬 사나이를 만났지요.
그는 자신이 하늘의 신의 아들 해모수라면서 저를 꽤어 웅심산 밑 압록강변에 잇는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몰래 정을 통해 놓고 떠나가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부모님은 제가 중매도 없이 남자와 혼인하였다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이곳으로 귀양 보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