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계절과 계절 사이
소포(우종성)
2023. 2. 25. 02:26
문득 마주치는 낭패감
우물 안의 하늘처럼 아득하지만
주먹을 쥐게 하는 삼월이다
까칠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패배를 인정해도 기분 좋은 삼월
꺽꺽대는 변성기 소년처럼
목젖 부푸는 통증도 희열이다.
이월을 밀어내어 좋고
사월을 기다리니 더 좋다.
발돋움하다 이내 스러지는 사랑이면
어떠랴
장미를 기다리다 소명 최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