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문학관
댓돌 위의 신발
소포(우종성)
2022. 11. 28. 03:29
절 마당 댓돌에는
신발이 늘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수행자는
신발을 벗는 그 순간에 깨어 있기 때문입니다.
절간이 깨끗한 것도
무조건 청소를 열심히 해서가 아닙니다.
걸레를 쥐고 닦는 순간에 깨어 있기 때문에
바닥의 작은 티글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청소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걸을 때
매 순간이 깨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깨어 있는 삶을 삽니다.
지금 이대로 내가 참 좋다.
법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