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詩

진달래 꽃

소포(우종성) 2022. 10. 24. 04:12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지르밟고 가시 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