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문학관

우탁 탄노가

소포(우종성) 2012. 9. 24. 13:07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북고 간데없다.

적은 덧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리고자

귀 밑에 해 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봄 동산에 눈 녹인 바람 불더니 어느새 사라지고 없구나

그 봄바람을 잠깐 빌어다가 이 하얀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그리하여 몇 해가 된 귀 밑에 서리 같이 이여진 머리 칼을

눈 녹이듯 녹여 검게 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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