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나라의 금아왕이 강가를 거닐 때였어.
저만치 한 여인이 강물을 바라보며 흐느끼고 있는 거야
금아왕 이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지.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그토록 슬피 우는고?
그러자 화들짝 놀란 여인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어.
저는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입니다.
오래전 하늘님의 아들 해모수 님과 사랑에 빠져 살림을 차렸지요.
그런데 해모수 님은 말도 없이 훌쩍 떠나 버렸고
부모님은 남 보기 창피하다며 저를 내쫓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