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후
목포 서산동 산동네
학교 가기 전 아침
물지게로 물 깃든 옛날
나 보다 나이 위 누 나 들
지금도 생각난다
나는 아침에 서너 번 물 깃고 학교에 가야 한다.
차례대로 라면 학교 가기 바쁘다
동네 아가씨 들이 차례를 양보해 주어
학교 다닐 수 있었다.
공동수도 빈촌에는 가정에 수도가 없어
공동수도에서 물을 길러다 먹고 빨래한다.
고마운 아가씨 들
지금도 생각난다.
나 보다 서너살 더 먹은 누나들
강촌 서산동 산 동네